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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5년 10월 스웨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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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거울이 거실에 있었고 업무용 책상이 침실에 있었는데, 침대 옆에 업무용 책상을 두니 자꾸 게을러지는 느낌이 들어서 둘의 위치를 바꿨고 꽤나 만족하면서 지내게 되었다. 

 

 

 

남자친구가 이사를 갔는데, 이사가는 집의 벽 색깔을 바꾸고 싶다고 해서 함께 페인트를 사러 갔다. 이 밖에도 이케아를 따라가기도 했는데 2026년 2월인 현재까지도 집 내부 꾸미기 및 가구 설치를 마무리하지 않고 있다. 언제 할거니 친구야?

 

 

뭐 암튼 이사를 축하하려 systembolaget에 가서 술을 이것 저것 샀는데 나는 복숭아를 좋아하기 때문에 복숭아 맛이 나는 술을 골랐고 결론적으로 둘다 개맛없었음. 

 

 

나는 출퇴근용 전기자전거를 샀는데, 첫 시승 모습을 남자친구가 사진으로 찍어주었다. 사진을 받아보니 내가 주인공인지 바닥이 주인공인지 알 수 없는 사진이 찍혀 있었다. 이게 너의 최선이니?

 

 

이사간 집에는 고양이를 키우는 이웃이 있고, 산책냥이인지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다가 남친집 문이 열려있으면 들어오기도 하고 그런다. 볼살이 두둑하고 콧수염이 멋진 친구이다.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콧수염이 이름을 말할 수 없는 그 자와 비슷해서 우리는 Catler라고 부르기로 했다. 

 

 

독일에서 하이킹 하다가 든 새끼발가락 멍이 점점 자라서 올라오고 있음

 

 

피엘라벤 클래식이 끝나고 받은 와펜을 백패킹 배낭에 달았다. 접착제가 발라져 있는 와펜이라서 그 접착제를 이용해서 붙이려고 드라이기와 다리미를 쓰다가 안돼서 고데기도 써 보았는데 배낭을 다 태울 것 같아서 그냥 바느질로 꼬메버림. 옛날에 걸스카우트때 와펜 받은거 손수 꼬메던 그 때 생각이 나고 좋았다. 

 

 

냉장고에 여행다녀온 자석을 붙여두는데, 요리하다가 문득 옆을 보니 라마의 치명적인 궁뎅이가 보였다. 

 

 

 

 

남자친구와 함께 뮤지컬 미스 사이공을 보러 갔다. 이미 아는 넘버도 없었고 뮤지컬을 보면서도 딱히 마음에 팍 꽂히는 넘버도 없긴 했는데, 스토리가 너무 진짜 나를 열받게해서 보다가 울었음. 

남친은 그 헬기 구조씬의 무대 연출이 인상깊었다고 한다. 확신의 이과생다운 대답이었다. 

 

 

그리고나서 같이 슈퍼맨 보러갔는데 나는 히어로물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그랬으나 슈퍼맨 배우가 참으로 잘생겨서 보는 눈은 즐거웠다. 

 

 

Linas라는 Hello fresh와 비슷한, 매 주 몇 회 레시피와 함께 관련 재료를 배달해주는 업체가 새로 생겨서 이용해보았다. 사실 딱히 이용할 생각은 없었는데 첫 4회 이용시 Eurobonus 만포인트를 준다고 하길래 첫 4회만 이용해봄. 

그런대 가격대비 재료 양이 너무 적고, 시들시들한 토마토가 오질 않나 저렇게 크림이 다 터져서 오질 않나 대체로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 4회 이용후 바로 탈퇴해버림.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음식은 loaded potato. 그냥 감자랑 치즈, 크림, 베이컨 때려넣고 오븐에 굽는 요리었는데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긴 했음. 

 

 

우리집은 유명한 노을 맛집이다. 어느날 재택근무 하다가 하늘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어느날 남친에게 김밥을 해 주었다. 스웨덴은 영국 못지 않게 음식이 맛대가리가 없는 나라인데, 그래서 그런지 스웨덴 사람들은 내가 뭘 해 주던간에 굉장히 맛있게 먹고 엄청나게 좋아한다. 내 남친도 마찬가지 - 자기가 먹어본 음식중에 두번째로 맛있는 음식이 김밥이라고 했다. 잘 먹어주니 뿌듯하긴 한데 그동안 대체 뭘 먹고 살아온건지 불쌍하기도 한 마음. 

 

 

S 오빠가 출장을 간다고 해서 잠시 고양이를 봐주러 갔다. 내가 가자마자 어깨에 올라 타버리는 놀라운 친화력의 개냥이. 잠시나마 낸시랭이 된 기분이었지만 내 어깨를 붙잡은 발톱이 옷을 파고들어서 너무 아팠음 ㅠㅠ

 

 

추석을 맞아 S 언니가 명절음식을 해 준다고 불러서 너무나 맛있게 먹고 왔다. 재미있게 수다도 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우리 회사 중국 언니랑 같이 우리가 좋아하는 중식당에 갔다. 언니랑 같이 느려터진 스웨덴 업무 문화 욕하고 회사욕 하고 그랬음. 

한국회사 다닐때는 한국회사 욕하고, 스웨덴에 살면서는 스웨덴 회사를 욕하고, 그러면서 내린 결론은 그 어느나라도 완벽하지 않고 결국 모든 것은 우리 마음가짐에 달렸다는 것이다. 뭔가 불교적 결론이 나왔음. 

 

 

A 언니네 집에 가서 만두를 빚어 먹었다. 너무 맛이 있어서 이 레시피로 몇 번을 더 빚어먹음. 

 

 

돈까스가 먹고 싶어서 돼지 안심을 사다가 돈까스를 튀겨 먹었다. 튀기는 과정이 너무나도 힘들어서 돈까스에 질려버려서 이 이후로는 돈까스 생각이 절대 나지 않음. 

 

 

남치니랑 베트남 식당에 갔다. 구글 평점이 꽤나 높아서 간 곳인데, 남치니는 맛있다고 했지만 나는 별로였다.

역시 스웨덴 사람들의 음식 리뷰는 믿을 것이 되지 못한다. 이 나라 사람들은 아무거나 맛있다고 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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