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여행 시기를 맞추려고 노력한 건 딱히 아닌데, 예약을 하고 보니 엘리자베스 여왕의 플레티넘 주빌리 행사 때 런던을 가게 되었다.
어쩐지 예약할 때 비행기랑 호텔이 더럽게 비쌌지만, 그래도 역사적인 순간에 역사적인 장소를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다.
출발 전에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비건 버거를 사 먹었다.
그리고 나는 보통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데 택시를 이용하는 편인데, 런던의 택시비가 미친듯이 비싸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리고 공항에는 세계 각 국 뿐만 아니라 영국 전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바글바글했기 때문에 택시 잡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다.
그리고 택시기사가 자꾸 꾸벅꾸벅 졸아서, 살기 위해 계속 말을 시켰다.
그리고 다음날에는 버로우 마켓에 갔다.
6월인데도 불구하고 무슨 초겨울처럼 추워서, 결국 폴스미스에서 코트 한 벌을 사게 되었다.
영국은 이제 EU가 아니기 때문에 텍스 리펀을 할 수 있었는데도, 내가 여권을 안가져가는 바람에 그냥 제값을 주고 샀다.
그래도 코트가 예뻣기 때문에 후회 하지 않는다.
피쉬엔칩스를 사 먹었다.
영국 피쉬앤칩스 대회에서 1등한 가게라고 했는데, 반죽에서 맥주 풍미도 강하게 나고 엄청 크리스피 해서 음 역시 일등은 다르긴 다르군 하고 먹었다.
근데 제발 영국사람들은 음식할 때 밑간좀 해주면 안될까요?
밀레니엄 브릿지와 세인트 폴 대성당이 보인다.
런던은 옛날에 대학생 때 오다혜랑 같이 가고 거의 8년만에 다시 가는거였는데, 그 때는 돈이 없어서 개 거지같이 다녔다면 지금은 아무래도 경재활동을 하고 있으니 넉넉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 좋았다.
그치만 그 때에 비하면 체력이 개 거지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곳을 돌아다닐 순 없었다.
인생이란.. 체력이 있을 땐 돈이 없고 돈이 있을 땐 체력이 없다.
그리고 테이트모던에 가서 마음에 드는 엽서를 샀다.
마침 여성주의 특별전을 하고 있었는데, 관련된 엽서 여러장을 사서 복귀 후 사무실 여자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버스를 타고 여기저기 갔는데, 나는 관광객이기 때문에 득달같이 2층에 올라가 앉았다.
플레티넘 주빌리를 보러 유럽 전역에서 놀러온 사람들이 가득가득해서 버스 안에도 사람들이 가득가득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딜가나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었고, 길거리나 이런 실내 쇼핑몰같은곳에도 영국 국기를 잔뜩 걸어놔서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다.
그리고 나는 라멘을 사먹음
빅벤도 보고
런던아이도 보고
닥터마틴에서 워커도 샀다.
이거 신고 다니다가 발이 작살이 나서 지금 두번 다시 신지 못하는 중이다.
다시 신으려면 아주 큰 맘을 먹어야 할 것 같다.
저녁엔 와사비에서 스시도 사먹었다.
주빌리 행사 당일, 도로도 다 통제되어 있고 버스들도 운행을 거의 안해서 지하철로만 다녀야 했다.
뭐 이런 비건 감자 요리를 먹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뮤지컬 위키드를 봤다.
1부는 너무 재미있었지만 2부는 조금 지루해서 살짝 졸렸다.
빅토리아 스테이션, 8년 전 처음 런던에 왔을 때 이 근처에 무슨 12인실 남녀 혼숙 도미토리에서 잤던게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런던 타워도 보았다. (밖에서만)
타워 브릿지도 갔다.
집에 갈 때 공항에서는 또 초밥을 사 먹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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